부 지 깽 이
충남 천안출신
운산 / 홍재호
어머니는
매일 아궁이 앞에 앉아
나무 부지깽이로
불을 살리셨다.
숨을 불어 넣듯
재를 헤치고
장작을 다독이던 그 막대기
늘 당신 손에 들려 있었다.
밥이 익고
국이 끓고
온 집안이 따뜻해지면
당신은 그 부지깽이를
불 속에 던지셨다.
말없이 미련 없이
그땐 몰랐다.
그 작고 마른 나무 막대기가
당신의 일생이었음을.
자신을 태워
가족을 덥히고
흔적 없이 사라지던
그 조용한 사랑.
이제는
아궁이도 어머니도
더는 볼 수 없지만,
문득
따스했던 그 손길이
그리움 한 조각 되어
묵직이 떠오른다.
2025년 6월 1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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