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하지

석정헌2025.06.21 08:55조회 수 879댓글 0

    • 글자 크기

 

        하지

 

           석정헌

 

 

마지막 긴 해

존재의 가치를 뽐내려는지

이 사나흘 하늘이 심술을 부린다

태양은 검은 구름 위에 올라타

어두워진 하늘에

칼날 같은 빛을 휘두르며

고함 지르고 난리를 치더니

종내는 비를 퍼부어 숲을 적신다

 

오늘 아침은 얌전하다

지붕 끝의 새는 휘파람을 불고

먹이 찾는 다람쥐 껍질뿐인 열매 던져버리고

얕은 바람에 흔들리는 숲은 서걱이고

늙은 상수리 나무 사이로 비집은 태양

내려 쬐는 빛은 황홀하다

이제 막 시작한 더위

하늘에는 여전히 어떤 결점도 보이지 않는데

갇힌 나는 점점 긴 어둠으로 몰린다

    • 글자 크기
그 하나면 족한 것을 (by 석정헌) 1957년 초겨울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하지 2025.06.21 879
958 1957년 초겨울 2025.06.04 882
957 소나기 2025.06.01 641
956 어머니날 2025.05.11 696
955 차를 마시며 2025.04.24 739
954 새벽 이슬 2025.04.20 740
953 푸성귀에 강된장 2025.04.06 807
952 바뀌는 계절 바쁘다 2025.04.01 715
951 여기는 이제 겨우1 2025.03.28 728
950 아직도 사랑이 2025.03.19 620
949 2 월 2025.02.23 939
948 소리없이 봄이 오나보다 2025.02.14 642
947 눈꽃 2025.02.12 702
946 기다리는 마음 2025.02.04 708
945 Gliese 581 g 2025.01.29 667
944 신의 선물 2 2025.01.19 675
943 동면기, 초록 꿈을 2025.01.11 698
942 근하신년 2025.01.07 747
941 폭설 2025.01.06 711
940 별빛 소나타 2024.12.24 64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0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