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공부
문 정희
여름은 하늘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계절이다
홀로 푸르른 하늘이
가까이 다가와
사람들의 외로움을
들여다 보는 계절이다
새들과 벌레들은
왜 저토록 가벼운지
태양아래 겸손한 풀잎들은
왜 빛나고 무성한지
그리고 가을은
땅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계절이다
왜 들녁은 텅 빌수록
넓고 편안하며
벼랑에 안타까이 서있는 시간은
그토록 눈이 부신지
가을은 시집처럼 얇지만
그것을 속삭이는 계절이다
그러나 시집을 잘 읽기 위해서
우리는 여름을 먼저 공부해야한다
여름은 그 공부로
땀 흘려야 한다
2025년 6월 2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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