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가기 전에
아가!
어쩔 것이냐
6월이 다 가고 있는데
어쩔 것이냐
모내기 보리 타작에 손이 모자랄지언정
집 앞 벚나무에 맺힌 검붉은 버찌들
뒤 뜰 보리수 가지 선홍색 열매들
뒷 산의 붉고 굵은 산딸기들
어쩔 것이냐
은하수 같이 핀 지상의 별들
80 평생 이런 풍요는 겪어보지 못 했네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 추수를 하듯
여름이 오기 전에 봄을 추수해야지
무엇 하느냐
큰 소쿠리 들고
물러나는 봄의 결실을 거두어 와 다오
7월이 지척이다
장마가 지면
거두지 못 한 열매들이
땅에 떨어져 녹아 버리고 말 것인데
나 무슨 낯으로
산 신령님, 삼신할머니, 조상님을
뵌단 말이냐
아가,
여름 장마가 오기 전에
어기야 어기야 꽃 상여가 닿기 전에
부디
늙은 봄의 축복을 한번
맛 보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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