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해변을 걸으며
파도는 물거품이 되기 직전 가장
높이 난다는 사실을 아는가요
가장 높이 난 순간 창공의 새처럼
멈추지요
멈추어 선 파도의 첨단에는
거쳐온 대양과 심해와
닥쳐올 물거품이 겹쳐 있어요
파도를 찾아 온 새벽
동이 트기 직전
새벽의 시간도 멈추어 선답니다
사라질 물거품처럼
스쳐 온 저녁 노을의 안녕과
심야의 안식과
다가 올 아침의 부활이
날개를 부비며 서 있지요
다시 파도가 될 물거품에
가는 발을 적시며
새벽은 어슴어슴 새처럼 날아간답니다
어제를 넘어 온
우리들의 짧은 새벽도
수평선과 해돋이 넘어
긴 기도를
품고 있답니다
가장 높이 나는 파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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