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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 나 희덕-

관리자2025.06.29 13:25조회 수 5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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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나 희덕


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
아름다웠던 한마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
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

온통 물든 것들은 어디로 가나.
사라짐으로 하여 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

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
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
더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
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땀처럼
낙엽이 진다.

낙엽이 내 젖은 신발 창에 따라와
문턱을 넘는다, 

아직은 여름인데.

 

2025년 6월 2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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