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슴에 난 길 - 황 희순-

관리자2025.06.29 14:31조회 수 101댓글 0

    • 글자 크기

 

 

  

 

  가슴에 난 길   
   

황 희순


누군가 만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된다 

소나무를 만나면 
솔바람 소리가 되고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풍경을 만나면 
풍경 소리가 된다 

큰 구멍을 만나면 
큰 소리가 되고 
작은 구멍을 만나면 
작은 소리가 된다 

아이가 찢고 나간 내 가슴은 
바람이 없어도 소리가 난다 

그 곳엔 아예 길이 나 있어 
아버지도 그 길로 가고 
친구도 그 길로 갔다 

오는 길 없는, 피딱지 엉겨 붙은 
내가 그린 그 길엔 

바람 없이도 늘 소리가 난다


2025년 6월 29일 주일 

 

 

 

 

 

    • 글자 크기
마침표 하나 - 황규관- (by 관리자) 상선약수(上善若水) (by 이한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3 인간관계에는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관리자 2025.06.29 69
1312 좋 은 말 - 신 영란- 관리자 2025.06.29 51
1311 [데스크] 국제선거감시단, 모스 탄은 한국사람! 관리자 2025.06.29 105
1310 불체자에 벌금 통보 없이 하루 1천불 벌금 관리자 2025.06.29 60
1309 마침표 하나 - 황규관- 관리자 2025.06.29 66
가슴에 난 길 - 황 희순- 관리자 2025.06.29 101
1307 상선약수(上善若水) 이한기 2025.06.29 68
1306 비오는 날 - 천양희- 관리자 2025.06.29 65
1305 완화삼 (조지훈) & 나그네(박목월) 관리자 2025.06.29 54
1304 소나기와 모녀 관리자 2025.06.29 55
1303 2nd LT. David Richard Kingsley(USAF) 소위 데이비드 리처드 킹슬리 (미 공군) 이한기 2025.06.29 63
1302 [이상운의 ‘시’] 적군과 아군 관리자 2025.06.29 62
1301 조지아 등 28개주, 당분간 ‘출생시민권’ 제한 관리자 2025.06.29 59
1300 여름밤이 길어요 -한 용운- 관리자 2025.06.29 154
1299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 나 희덕- 관리자 2025.06.29 58
1298 비닐우산 - 정호승- 관리자 2025.06.29 74
1297 오소프 상원, “한국전쟁, 잊혀진 전쟁아닌 고귀한 전쟁” 관리자 2025.06.29 56
1296 한인회 비상대책위원회, 10개월만에 공식 해산 관리자 2025.06.29 56
1295 애틀랜타한인회관서 일어난 일... 관리자 2025.06.29 59
1294 사랑하는 언니. 친구 관리자 2025.06.29 8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7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