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고백
1.
왜 날 옆에 두고 아무 말 없어?
지금 꽃들을 보고 있잖아
교정의 꽃들 말이야?
그래
저 맨드라미, 칸나, 배롱꽃 말이야?
그래
그러면 꽃에 대해 말하면 되잖아?
꽃에 대해 말하게 되면
네 이름을 부를 것 같아서 그래
그때 담장의 벌겋게 달아오른
능소화 꽃잎 하나가
콩당콩당 바람에 날려
벤치에 내려 앉았다
희고 푸른 교복을 입은 두 학생의 새끼 손가락이
살짝 맞닿아 있던
2.
왜 야밤에 사람 불러놓고 아무 말도 안 해?
별들을 보고 있잖아
맨날 보는 별은 왜 봐?
별에게 말을 걸려고
무슨 말을 ?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
그게 뭔데?
응 별들에게 물어 봐
진부한 멘트에 키득키득 웃어주는 센스
찰라 별똥별 하나가 떨어졌다
남녀의 눈동자 네 개가 별똥별이 사라지는 곳으로 수렴했다
둘의 입술이 포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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