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침에 대하여
송 수 권
직선으로
가는 삶은 박치기지만
곡선으로 가는 삶은 스침이다
스침은 인연
인연은 곡선에서 온다
그 곡선 속에 슬픔이 있고 기쁨이 있다
스침은 느리게 오거나
더디게 오는 것
나비 한 마리 방금
꽃 한 송이를 스쳐가듯
오늘 나는 누구를 스쳐 가는가
저 빌딩의
회전문을 들고 나는 것
그것을 어찌 스침이라
할 수 있으랴
스침은 인연
인연은 곡선에서 온다
그 곡선 속에 희망이 있고 추억이 있고 온전한 삶이 있다
그러니 스쳐라
아주 가볍게 천천히
2025년 7월 3일 목요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