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 픔 에 게
도종환
슬픔이여
오늘은 가만히 있어라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땅을 치며 울던 대숲도
오늘은 묵언으로 있지 않느냐
탄식이여
네 깊은 속으로 한 발만 더 내려가 깃발을 내리고 있어라
오늘은
나는 네게 기약없는
인내를 구하려는 게 아니다
더 깊고 캄캄한 곳에서
삭고 삭아 다른 빛깔 다른 맛이 된 슬픔을 기다리는 것이다
2025년 7월 8일 화요일
슬 픔 에 게
도종환
슬픔이여
오늘은 가만히 있어라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땅을 치며 울던 대숲도
오늘은 묵언으로 있지 않느냐
탄식이여
네 깊은 속으로 한 발만 더 내려가 깃발을 내리고 있어라
오늘은
나는 네게 기약없는
인내를 구하려는 게 아니다
더 깊고 캄캄한 곳에서
삭고 삭아 다른 빛깔 다른 맛이 된 슬픔을 기다리는 것이다
2025년 7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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