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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는 이야기 - 박 노해-

관리자2025.07.12 11:22조회 수 7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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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아는 이야기   
                           
   박 노해


  바닷가 마을 백사장을 산책하던
  젊은 사업가들이 두런거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인데
  사람들이 너무 게을러 탈이죠

  고깃배 옆에 느긋하게 누워서 담배를 물고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는 어부들에게
  한심하다는 듯 사업가 한 명이 물었다

  왜 고기를 안 잡는 거요?
  "오늘 잡을 만큼은 다 잡았소"

  날씨도 좋은데 왜 더 열심히 잡지 않나요?
  "열심히 더 잡아서 뭘 하게요?"

  돈을 벌어야지요, 
  그래야 모터 달린 배를 사서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잖소
  그러면 당신은 돈을 모아 큰 배를 
  두 척, 세 척, 열 척, 선단을 거느리는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요

  "그런 다음엔 뭘 하죠?"
  우리처럼 비행기를 타고 이렇게 
  멋진 곳을 찾아 인생을 즐기는 거지요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 출처/ 저자 "박노해"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2010년)



2025년 7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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