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늘은
이해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 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 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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