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
조 병화
무더운 여름밤
밤에 익은 애인들이 물가에 모여서
길수록 외로워지는
긴 이야기들을 하다간.....
밤이 깊어
장미들이 잠들어버린 비탈진 길을
돌아들 간다.
마침내 먼 하늘에 눈부신 작은 별들은
잊어버린 사람들의 눈
무수한 눈알들처럼 마음에 쏟아지고
나의 애인들은 사랑보다 눈물을 준다.
내일이 오면 그날이 오면
우리 서로 이야기 못 한
그 많은 말들을 남긴 채
영 돌아들 갈 고운 밤
나의 애인들이여
이별이 자주 오는 곳에 나는 살고
외로움과 슬픔을 받아주는 곳에
내가 산다.
무더운 여름
밤이 줄줄줄 쏟아지는 물가에서
이별에 서러운 애인들이 밤을 샌다.
별이 지고
별이 뜨고.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