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래된 골목 천 양희

관리자2025.07.12 20:24조회 수 97댓글 0

    • 글자 크기

 

 

 

 오래된 골목  
      

 

천 양희

 
길동 뒷길을 몇 번 돌았다

옛집 찾으려다 다다른 막다른 길
골목은 왜 막다르기만 한 것일까

골과 목이 콱 막히는 것 같아
엉거주춤 나는 길 안에 섰다

골을 넘어가고 싶은 
목을 넘어가고 싶은 골목이
담장 너머 높은 집들을 올려다본다

올려다볼 것은 저게 아닌데
높은 것이 다 좋은 건 아니라고
낮은 지붕들이 중얼거린다

나는 잠시 골목 끝에 서서
오래된 것은 오래되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래된 친구 오래된 나무 오래된 미래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나무가 미래일까
오래된 몸이 막다른 골목 같아
오래된 나무 아래 오래 앉아본다

세상의 나무들 
모두 무우수無憂樹 같아
그 자리 비켜갈 수 없다

나는 아직 걱정 없이 산 적 없어
無憂 무우 하다 우우, 우울해진다

그러나 길도 때로 막힐 때가 있다

막힌 길을 골목이 받아적고 있다

골목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고 있다고
옛집 찾다 다다른 막다른 길

너무 오래된 골목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 글자 크기
코리안뉴스 애틀랜타 무로 받아보기 신청 (by 관리자)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 채봉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3 당신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홍경임 관리자 2025.07.13 85
1352 John Walton(US Army) 존 월튼(미 육군) 이한기 2025.07.13 129
1351 어머니를 그리며/신 사임당 이한기 2025.07.13 117
1350 미국, 관세 수입 급증으로 6월에 270억불 흑자 기록 관리자 2025.07.12 105
1349 코리안뉴스 애틀랜타 무로 받아보기 신청 관리자 2025.07.12 93
오래된 골목 천 양희 관리자 2025.07.12 97
1347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 채봉 관리자 2025.07.12 112
1346 무더운 여름 밤 - 조병화- 관리자 2025.07.12 96
1345 나의 하늘은 - 이 해인- 관리자 2025.07.12 86
1344 SGT. Gordon Ray Roberts(US Army) 고든 레이 로버츠 상사 (미 육군) 이한기 2025.07.12 83
1343 피치트리 로드레이스, 5만 여명 참가.. 장관 연출 관리자 2025.07.12 104
1342 다 아는 이야기 - 박 노해- 관리자 2025.07.12 76
1341 풀꽃 - 이 성선- 관리자 2025.07.12 92
1340 옛 더위 - 이원문- 관리자 2025.07.12 71
1339 푸른여름 목필균 관리자 2025.07.12 71
1338 Captain Roger H.C. Donlon(US Army) 로제 H.C. 던론 대위 (미 육군) 이한기 2025.07.10 114
1337 차를 끓이며/김민정 이한기 2025.07.09 127
1336 시(屎), 분(糞,粪), 변/편(便), 시(尸) 이한기 2025.07.09 71
1335 슬 픔 에 게 - 도종환- 관리자 2025.07.08 70
1334 길/한산자(寒山子) 이한기 2025.07.08 56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7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