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지나쳐 가기만 하길래
혹시나 들여다 보는 이 있으려나
문을 열어 놓았다
나 여기 있노라 손 흔들어도
미소 뛴 얼굴로 총총히 지나길래
행선지를 물어 보나
대답없이 사라져 가는 군중들
멀리로 반갑잖은 천둥번개
비바람 몰고 닥쳐오니
기여히 문 닫고 기다리며
주눅 들은 희망 다독인다
다시 또 문 열고 빼꼼히 내다보니
벌써 요란히 지나치는 군중들
어쩌다 좀비로 길들여져
보여지지 않나 자책하다
편한 신 찾아 신고
목적지도 묻지 않고
더 나은 길일것 같아
문 걸어 잠구고 열쇠 잘 챙겨
무심한 군중들 뒤따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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