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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순
경북 예천 출신
- 1979년 도미
-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미지의 행선지

Wslee2025.07.13 11:52조회 수 4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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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지나쳐 가기만 하길래 

혹시나 들여다 보는 이 있으려나 

문을 열어 놓았다 

 

나 여기 있노라 손 흔들어도 

미소 뛴 얼굴로 총총히 지나길래 

행선지를 물어 보나

대답없이 사라져 가는 군중들 

 

멀리로 반갑잖은 천둥번개 

비바람 몰고 닥쳐오니 

기여히 문 닫고 기다리며 

주눅 들은 희망 다독인다 

 

다시 또 문 열고 빼꼼히 내다보니 

벌써 요란히 지나치는 군중들 

어쩌다 좀비로 길들여져

보여지지 않나 자책하다 

 

편한 신 찾아 신고

목적지도 묻지 않고 

더 나은 길일것 같아 

문 걸어 잠구고 열쇠 잘 챙겨 

무심한 군중들 뒤따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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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들 (by Wslee) 노년층의 사랑 이야기 (by W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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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David Riesman의 The Lonely Crowd를 읽는 느낌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타인의 방향성에

    좌우되어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타인에 의하여 자신의 행복이 결정되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타인의 방향성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에 추종하게 되는 나약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신 시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깊은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신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cosyyoon님께
    Wslee글쓴이
    2025.7.14 06:39 댓글추천 0비추천 0

    독특한 개성의 깊은 우물의 물이 두레박에 담겨 올라와 시원하게 목을 축여 주는듯한 댓글에서 가지게 되는 흥미로움이 엄청나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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