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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의 어머니, 부인, 며느리

이한기2025.07.16 16:32조회 수 111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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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의 어머니, 

부인, 며느리 

 

우리나라의 화폐 천원 권에

그려져 있는 인물,

문순공(文純公)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그는 당대의 대학자요,

위대한 선비로서 우리

민족사의 위인으로

존경받는 큰 어른이다. 

 

공구(孔丘) 성현에게

공자(孔子) 또는

공부자(孔夫子)라

하듯이

퇴계 이황 선생에게도

후세에 이자(李子),

이부자(李夫子)라고

존숭되고 있다.

 

퇴계 선생의 지고한

학문적 업적은

동서양을 통해 후학들이

계속 퇴계사상을

천착하고 있어 그 위대함이

증명되었다.

 

따라서 학문적 업적과

성품의 고매함도 선생의

가정사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퇴계 선생의 부친은

이식(李植) 진사로

7남 1녀를 두었었다.

퇴계 선생은 막내로

태어났다.

 

그런데 퇴계 선생의

부친은 전처 김씨가

2남 1녀를 낳고

사별한 후 후처로 들어 온

춘천 박씨에게서

퇴계 선생은 태어났다. 

 

어머니는 고향이 춘천이고

춘천의 퇴계동도 그와

연관이 있어

명명되었다고 하겠다.

 

부친은 퇴계 선생이

태어난지 7개월 되던 해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돌봄으로

6살에 되어 천자문을

배우고 12살 때

숙부 이우에게서

논어를 배우며

학문의 세계로 매진하게

되었다.

 

퇴계 선생은 21세 때

허씨(許氏)와

혼인하였으나

선생이 27세 되던 해

부인 허씨는 둘째 아들을

낳고 사별하였다. 

 

선생은 처가의 홀로된

장모님을 돌보는

효성을 보였다.

 

선생께서 30세에 두번째

부인 권씨(權氏)를

맞이했는데 권씨의 조부

권주(權柱)가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가 폐비가 돼

결국 사약을 받게 되었을

때, 사약을 전달한

사람이라하여 갑자사화

(1504년 연산군 10년)

때 교살되었다. 

 

할머니는 관청의 노비가

되었고 권씨의 아버지는

유배되었다.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는

모습을 본 어린 권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질환자가 되었다.

 

권씨의 아버지 권질은

퇴계 선생에게 "내가

유배되어 죄인의 몸으로

부탁하는데 

내 딸을 거두어 달라"고

간청하여 퇴계 선생은

정신질환이 있는

권씨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며 살았는데

퇴계 선생이 46세 되던

해에 권씨 부인이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그리고 4년 뒤에 형도

죽고 둘째 아들이 24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참으로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가정사를 겪었다.

 

둘째 아들이 혼인한지

얼마 안되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자

며느리는 청상과부가

되었다.

 

유교의 엄격한 가르침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열녀불경이부

(烈女不更二夫 ),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는 여인들에게

멍에가 되어 재가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집 안을 둘러보던

퇴계 선생이 둘째 며느리의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선생은 선비로의

체면불구하고

며느리 방을 엿보았다. 

 

며느리가 술상을 차려놓고

짚으로 남편의 인형을

만들어 놓고 ‘여보, 한 잔

잡수세요’하며

인형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흐느껴 우는

모습을 보았다.

 

도덕군자 퇴계 선생이

'열녀불경이부'의 법을

어기고 며느리를 재혼

시킬 각오를 하였다.

 

어느날, 퇴계선생은

며느리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그리고 며느리가 늦게

귀가 하였다고 생트집을

잡아 친정아버지에게

전하라고 하며 서찰을

주어 친정으로 내쫓았다.

 

편지의 내용은

'당신 딸을 재가시키라'는

내용이었다.

그 후 사돈네와는 절연을

하였다.

 

몇 년 후 퇴계 선생은

조정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느 한 집에 들어

하룻밤을 묵었다.

 

그런데 저녁상과 아침상의

음식이 모두 퇴계선생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차려 들였다. 

 

그리고 이튿날 집주인이

버선 두 켤레를 한양 가시는

길에 신으시라고 주었는데

이 또한 발에 꼭 맞았다.

 

퇴계 선생이 마음으로

감탄을 하며 '쫓아낸

며느리가 이 집에

사는구나!' 확신하고

 '집안과 주인의

마음씨를 보니

우리 며느리가 고생은

하지 않겠구나!' 하고

한양길로 떠났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퇴계 선생은

"불능사기종인

(不能捨己從人)

학자지대병

(學者之大病)

천하지의리무궁

(天下之義理無窮)

기가시기이비인

(豈可是己而非人),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배우는 사람의 큰 병이라,

천하의 사람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끝이 없는데 어찌 자기만

옳고 남은 그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윤리는 무엇이고, 도덕은

무엇인가? 

사람을 존중이 여기는

그 근본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이고 윤리이며

 도덕이라는 것을

퇴계 선생은 가정사를

 통해 교훈하고 있다.

 

  ㅡ 유화웅시인, 수필가 ㅡ

 

 

2025년 7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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