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팔꽃
이미리
울 엄마
소실적 보릿고개
굶주린 배 채우려 나팔꽃
뿌리 캐 드셨다던 울엄마
어린 마음 어떤 맛일까
엄마랑 호미로 뿌리를 캤네
어린 나는
호기심을 캤고
울 엄만 아픈 추억 캐셨겠지
커다란 눈망울 반짝이며
나팔꽃 뿌리 한입 베어 무니
구수한 고구마 맛과
향긋한 울엄마 냄새도 났다
지금도 길가에 핀
나팔꽃 보노라면
환하게 웃으시던 울엄마
꽃이 되어 나를 바라보네
엄마 이 딸을 어루만져 줘요
2025년 7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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