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의 광란
김 종석
태풍과 비바람 몰아치면
고목은 젊은 날 생각할 틈 없이
옆으로 누워 푸른 바다
보고 싶어 한다
분노처럼 검은 구름
통째 찢겨지고
텅 빈 모래사장에 나는
마음 낮추고 싶어 한다
잔잔한 파도 기다리며
취한 몸부림, 비바람 되어
태풍 되어 광풍처럼
달려 가 보고 싶은
모래사장의 꿈
태양은 어느 곳을 비추고 있는지
아쉬운 소리
얼마쯤 기다리면
파도 잔잔해질 수 있을까
봄과 가을 사이 꽉 죄여 있어
여름날 밤 그 꿈은
나의 마음이었네.
2025년 7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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