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양 노 을
이미리
석양 노을
뉘엿뉘엿 넘어 갈때쯤
소 몰고 돌아오는 울 오빠
풀만 먹는데 어찌 그리 탐스럽게 쑥쑥 자라던지
아버지 얼굴 함박꽃 피었지
이놈 팔아서
아들 딸 공부 시킨다고
사랑방 가마솥 장작피워
아침저녁 끓여 대던 쇠여물
장작불에 감자 고구마
맛있게 구워 먹었지
철없는 막내동생
소 태워 달라 조르면
아버지 눈치보며 번쩍 안아 소등에 태우고
보리피리 꺾어불며 내려오던 석양길
그 모습 놓칠세라
수줍은듯 얼굴 붉히는 햇님
온 세상 붉게 물드네
지금도 석양 노을 볼때면 그때가 무척 그립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어깨 기대고
함께 그 노을 보고 싶습니다
2025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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