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이 서
김 민 준
행여나 내 손이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네가 피할 수 없는
비를 맞고 있는거라면
나도 곧장 우산을 접을테니
젖어가는 마음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자
헤아릴 수 없는
빗방울들이 너와 나의 몸을 스치고 지나가겠지만
결국 그것은 저 멀리 바다에서 만나게 될 테니
우리도 곧 하나되는 셈이야
그러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적당한 바람과 볕이 우리를 안아주곤 하겠지
생각만 해도 좋다
비를 맞고 볕을 쬐는 일
물론 너와 함께.
2025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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