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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 1988 20회 사법고시합격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옥잠화가 건낸 하얀 손수건

cosyyoon2025.07.31 06:45조회 수 4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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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가 건낸 하얀 손수건

여름 저물 무렵

양털 구름처럼 걷다 보면

 

가슴 한 복판으로 쑤욱

향유 고래 솟구치듯

향긋한 내음이

들어오는 때가 있어요.

 

그럼 눈을 돌려

옥잠화를 찾아 보시길

 

아마도

풀 벌레들의 열정을 살짝 담은

나무 그늘 밑에

눈이 시도록

하얀 얼굴을 한 여인이

고개를 숙인 채

소슬 바람과 꿀벌의 중얼거림을

뜨개질하고 있을 거예요

 

경건히 무릎을 꿇어

그녀의 턱을 들어 눈을 맞추면

그녀는

왜 이제 왔냐며,

뜨개질하던 하얀 손수건을 그대에게

내밀 거예요

 

봄 여름 내내

수선화, 목련, 아카시아 향기를

씨줄 삼아

해당화와 치자꽃 향기를

날줄 삼아

바람과 벌의 힘으로

한땀 한땀 짜고 맨

순하디 순한

하얀 손수건

 

뒤 늦게 전해진

연인의 쪽 편지 같은

 

필시

손수건을 받아든 순간

그대는 휘청거릴 거예요

 

밀려오는

도취(陶醉)!

 

피할 수 없을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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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무엇엔가, 누구에게인가 도취될수 있다면 . .

    그것은 환상에서도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 꿈을 꿔 보려도 그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이들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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