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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 1988 20회 사법고시합격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여우비

cosyyoon2025.08.02 09:01조회 수 8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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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같은 하늘 같은 땅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한쪽에는 비가 내리고 한쪽에서는 볕이 날까요.

 

한쪽 하늘에서는 운송용 비행기가 구호물품을 낙하시키는데 한쪽 하늘에서는 초음속 전투기가 공대지 미사일을 쏘고 있고 있어요. 국경이 없는 사람들이 굶주리면서 포탄에 맞은 사람을 살리고 있는데 결제판을 들고 있는 정치인들은 테러리스트를 제거해야 한다고 침을 튀기고 있어요. 총살 시켜야 마땅한 사람, 포탄을 맞아도 사람이  있으므로 탱크과 기관총으로 개미 하나 쥐새끼 한마리를 봉쇄해야만 한다고 거품을 물어요. 이른바 나쁜 놈들과 가까이 있어도 모두 개미가 되고 쥐새끼가 되는 것인가요. 득의만만하게 거품침을 튀기는 자들이 검은 만년필로 서명을 하고 있는 사이,  개미들과 쥐새끼들은 사생결단 먹을 것을 구하고 있어요. 젖과 꿀이 흐르는 곳에서 한쪽은 벌건 눈으로 밥을 먹고 있는데 한쪽은 늘어진 아이를 팔에 안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요. 구호물품 낙하산이 떨어지기 전에 미사일이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푸른 하늘, 뭉개 구름이 보여요. 같은 하늘 같은 땅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한쪽에는 비가 내리고 한쪽에서는 볕이 날까요. 모두 신의 축북을 받은 같은 조상의 자손들인데, 이름이 다른 같은 신을 믿는,  같은 하늘의 같은 사람들인데.  사람이 여우인가요, 신이 여우인가요. 아님 여우아님(여우 非)인가요.  여우를 잡아먹어 주세요.

 

제발. 장가가는 호랑이에게 치성드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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