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박 노해
높아진 하늘에 해바라기
몇몇은 목 잘린 해바라기가
커다란 꽃을 달고 서 있었다
너무 가늘고 여린 목줄기로
저렇게 크고 무거운 꽃을 받치고서
어떻게 거센 비바람을 이겨왔을까
나는 너를 안다
너의 목은 뻣뻣하지 않았다
너는 날마다 태양을 경배하며
오직 빛과 사랑만을 따라 돌아
고개 숙인 너의 목은 부드럽고
강인하였다
보라 눈이 멀어버린
저 해바라기의 검은 눈동자를
자 이제 때가 되었다
내 사랑의 순례 길은 끝이 났다
고개 숙인 내 목을 쳐라
2025년 8월 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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