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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 1988 20회 사법고시합격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새가슴으로

cosyyoon2025.08.06 11:45조회 수 3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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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으로

새가 또 떨어졌습니다

하늘 아래 땅으로

구름 아래 바다로

자꾸 새가 떨어졌습니다

 

북쪽과 남쪽에선 빙하가 뒤집히고

동쪽에선 물난리가 서쪽에선

산사태가 나고 있어요

새들의 보금자리는 화염에 싸이고

적도에서는 섬들이 바다에 잠기고 있구요

 

그나마 새가 비처럼 떨어지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새들이 비처럼 떨어질까봐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시침과 분침이 허둥거리고 있어요

 

항상 가슴 졸이고 삽니다

내 마음 속에는

땅과 바다로 떨어진

이름 모를 새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내 가슴은 새가슴인가요

새가슴은 이미 떨어진 새들 때문에

슬프고

앞으로 비처럼 떨어질 수 많은 새들 때문에

피눈물 나는 새들 때문에

불안 초조합니다

 

믿을 곳은 허약한 새가슴을

단단히 안아줄 당신

사자의 심장과 독수리의 눈을 가졌을 당신께

새들과 새가슴들을 구해주길 기도합니다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빈 가슴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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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지다 (by cosyyoon) 길 모퉁이에 서서 (by cosy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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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우리들 세대의 비극의 한 구석이죠. 반면에 멋진 모습들도 많으니 슬픔은 삭이고 기쁨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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