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열 매
이미리
이른 새벽 문을 여니
가을이 집 안으로 들어 오며
시원하고 상큼한 바람
코 끝을 간지럽힌다
하얀 수국
어느새 라임 옷 갈아 입고
쪽두리꽃 긴 씨주머니
주렁주렁 매달았네
삼복더위 덥다며
땀 뻘뻘 흘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여름은
벌써 슬그머니 뒷뜰로 갔나 보다
소리없이
왔다가는 세월을 보니
우리 인생도
이렇게 왔다 가겠지
꽃은 질지라도
씨앗 많이 남기니
우리 삶도 화려한 젊음가도 성
숙열매 주렁주렁 맺고싶네
2025년 8월 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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