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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 1988 20회 사법고시합격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당신의 모서리를 위하여

cosyyoon2025.08.11 07:29조회 수 3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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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서리를 위하여

 

모서리는 각이 졌습니다

밖에서 보면 차가운 날카로움

벽돌같은 완강함

출입금지 팻말입니다

 

하지만 모서리 안은 다르지요

온기와 그늘이 머물고 바람을 막아줍니다

모서리 네개가 함께 모여서

안식처가 됩니다

 

당신도 그와 같습니다

곁으론 매몰차지만

단칼이지만

안은 한 겨울 솜이불처럼 아늑하고

밤은 초롱불로 불을 밝히지요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각진 네개 모서리 안에는

볕이 잘 드는 화분 하나 놓여진

오래된 피아노

정갈한 나무 식탁

언제나 불시에 찾아든

벗을 위한

다과세트가 준비되어 있지요

피아노 맞은 편 한켠엔

깔끔한 책상

밤 세워 읽을 시집이 가득한

향나무 책장이 있다는 것을

 

당신의 모서리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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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하아, 이 글 읽고 제 방을 돌아 봅니다.

    덩그마니 잘 치지 못하는 피아노 한대, 전 시어머니가 물려준 클래식 소설 전집들, 첫 미 입국시 싸 들고온 철학서적 시리즈 30권, 잘 돌보지 못해 죽었으나 버리지 못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식물 하나, 외국 여행시 사 들고 온 조그만 기념품들, 거실 사이즈에 비해 커다란 책상 하나 . . 등등. 하지만 찾는 이들 없고 간식도 하지 않는 편이라 다과는 준비 되어 있지 않지요.

    아고, 그러고 보니 내 삶의 색채가 무채색으로 보여지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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