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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처럼 살고 싶다네 고은영

관리자2025.08.11 11:46조회 수 51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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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처럼 살고 싶다네  

    고은영


친구여,
메마른 인생에 우울한 사랑도
별 의미 없이 스쳐 지나가는 길목
화염 같은 더위 속에 
약동하는 푸른 생명체들
나는 초록의 숲을 응시한다네
​
세상은 온통 초록
이름도 없는 모든 것들이
한껏 푸른 수풀을 이루고
환희에 젖어 떨리는 가슴으로 
8월의 정수리에 여름은 
생명의 파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네
무성한 초록의 파고
영산홍 줄지어 피었다.
​
친구여,
나의 운명이 거지발싸게 같아도
지금은 살고 싶다네

허무를 지향하는 시간도
8월엔
사심없는 꿈으로 피어 행복하나니
저 하늘과 땡볕에 울어 젖히는 
매미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 
나의 명패는 8월의 초록에서 
한없이 펄럭인다네
​
사랑이 내게 상처가 되어
견고하게 닫아 건 가슴이 절로 풀리고
8월의 신록에 나는 값없이 누리는
순수와 더불어잔잔한 위안을 얻나니

희망의 울창한 노래들은 
거덜 난 청춘에
어떤 고통이나 아픔의 사유도
새로운 수혈로 희망을 써 내리고 
의미를 더하나니
​
친구여,
나는 오직 8월처럼 살고 싶다네.

 

 

2025년 8월 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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