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일생과 사람의 일생
조 치영(철학박사)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숫컷이 암컷을 부르는 소리다.
암컷을 만나 짝짓기를 마친
숫컷은 그냥 죽고,
암컷은 나무가지에 알을 낳은 후에
미련없이 죽는다.
매미는 애벌레로 땅속에서
5~7년을 살다가 땅위로 올라와
허물을 벗고 매미가 된 후
7~15일간 살다가 죽는다.
단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할 뿐이다.
매미의 생과 사 사람의 생과 사!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같은 점은 매미나 사람이나
태어나서 살다가 때가 되면
죽는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매미는 짧게 살고
사람은 길게 산다는 것이다.
매미는 수명이 짧다고
불만이 없다.
주어진 대로 살다가
때가 되면 미련없이 떠난다.
매미는 걱정이 없고
오직 그 순간만 살다가
미련없이 죽는다.
사람은 욕심이 많고 걱정이 많으며
주어진 그 순간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죽을 때가 되어도 수명을 연장하려고
애를 쓰다가 죽는다.
매미나 사람이나 이 세상에 나와서
잠깐 머물다가 떠난다.
매미는 태어나게 되면 태어나고
죽게 되면 죽을 뿐이다.
오직 자연과 함께 변화해 갈 뿐이다.
2025년 8월 10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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