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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 박성룡-

관리자2025.08.11 13:27조회 수 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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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잎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2025년 8월 1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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