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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 1988 20회 사법고시합격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물끄러미 보다

cosyyoon2025.08.15 10:12조회 수 87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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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보다

발바닥으로 물을 움켜쥐듯

맨손으로 허공을 움켜쥐듯

그런 삶을 살았소

 

33층 건물의 15층에

입주한 월세 사무실

초조함으로 서성대던 어느 저녁

창밖 왕복 8차선 도로의 교차로

차들이

신호등 불 빛에 달리다 멈추고

사람들이 걷고 서고를

반복하는 모습

물끄러미 본 적이 있었죠

 

그때 찾아 왔지요

천길 벼랑길에서

효용성 전무, 무용함 전부인

그 분이 나를 붙잡았소

헛 바람 가득했던 바지자락을 붙들었었지요

 

이젠 수시로 찾아오시죠

아침 햇살에 출렁이는 바다의 윤슬

옥잠화 햐얀 향기

저녁녘 개구리 울음 소리

마슬 나가는 고양이의 우아한 발걸음

어두운 밤 바삭바삭 모닥불소리

 

온 몸으로 움켜진 시간

모두 말 없음이요

 

생각에 잠긴 보름달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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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이 아니라 시간인것 같군요 . 제 느낌입니다. 하지만 시간에 창조주가 있어 때때로 불가항력적인 어려움, 혹은 막막한 상황에 처할때 하나님은 기댈 어깨를 내어 주시죠. 우리들은 그렇게 디자인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평면에서의 시작의 어려움은 성질은 다르지만 저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내면의 공감을 가질수 있는 글이 그래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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