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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지나고 - 고형렬-

관리자2025.08.15 21:40조회 수 2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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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지나고   

       고 형렬


문 창호지를 뜯는다
아빠는 두 개를 책임지고
동생과 나는 한 개를 맡았다

들창문을 떼어 놓고
물을 뿌려서
헌 창호지를 뜯어낸다

창호지 뜯기는 쉽지 않다
살에 붙어 잘 뜯어지지 않았다
때까지 깨끗이 씻는 데는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창호지를 새로 붙인 방은
바깥보다 환했다

방안에 혼자 앉아서
은은함을 느끼는
오후 네 시, 방이 조용하다

2025년 8월 1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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