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늙은비의 노래 - 마 종기-

관리자2025.08.17 09:30조회 수 537댓글 0

    • 글자 크기

 

 

늙은 비의 노래  

     마 종기


나이들면 사는 게 쉬워지는 줄 알았는데
찬 비 내리는 낮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잎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에 희미한 지평의 어디쯤 일까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마리 서서
열리지 않은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 들은 몇 시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 버린 곳으로 날아 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되어 지나갈 때 물었어야지
빗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 할 때
두꺼운 밤은 내 풋잠을 진정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편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 두드려 주었지만
아, 오늘 다시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빗속에 섞여 내리는 당신의 지극한 눈빛

2025년 8월 16일 토요일

  

 

 

 

 

 

    • 글자 크기
Swanee PK Dance Club New Opening Day (by 관리자) 이름을 지운다 -허형만-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8 마음과 생각 이한기 2025.08.20 510
1477 Rest In Peace! 이한기 2025.08.18 596
1476 날마다 좋은 날 -법정스님- 관리자 2025.08.18 626
1475 Swanee PK Dance Club New Opening Day 관리자 2025.08.17 424
늙은비의 노래 - 마 종기- 관리자 2025.08.17 537
1473 이름을 지운다 -허형만- 관리자 2025.08.17 524
1472 일상의 기적 관리자 2025.08.17 436
1471 바쁜 여름 - 박 성우- 관리자 2025.08.17 458
1470 징가렐라 관리자 2025.08.16 590
1469 판사 “한인사회에 실망, 법원은 청소등의 문제로 명령을 내리는 곳이 아니다” 관리자 2025.08.16 656
1468 타고르 시모음 관리자 2025.08.16 427
1467 갈퀴 - 이재무- 관리자 2025.08.15 606
1466 잊지마라 - 양광모- 관리자 2025.08.15 574
1465 광복절이 지나고 - 고형렬- 관리자 2025.08.15 468
1464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27세 요절’ 윤동주, 울분 참으며 시 쓴 사연[동주와 몽규] 관리자 2025.08.15 620
1463 [속보] 박은석 한인회, 첫번째 법정대결 ‘완승’-법원, 광복절 ‘출입금지 중단’ 긴급명령 유지 결정 관리자 2025.08.15 396
1462 [1보] 법원, 광복절 기념식 긴급명령 유지, ”박은석 회장 행사 예정대로 진행하라“ 관리자 2025.08.15 463
1461 운명을 바꾼 책 한 권 이야기 관리자 2025.08.15 462
1460 내 어머니가 쓴 수필 한 편 관리자 2025.08.15 440
1459 가고 오는 것 이한기 2025.08.15 40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78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