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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비의 노래 - 마 종기-

관리자2025.08.17 09:30조회 수 3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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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비의 노래  

     마 종기


나이들면 사는 게 쉬워지는 줄 알았는데
찬 비 내리는 낮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잎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에 희미한 지평의 어디쯤 일까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마리 서서
열리지 않은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 들은 몇 시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 버린 곳으로 날아 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되어 지나갈 때 물었어야지
빗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 할 때
두꺼운 밤은 내 풋잠을 진정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편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 두드려 주었지만
아, 오늘 다시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빗속에 섞여 내리는 당신의 지극한 눈빛

2025년 8월 1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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