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을 건네는 법
양광모
죽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가시를 모두 떼어내고 꽃만 건네줄 수는 없다는 것 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건넬 때는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잘 감싸서 주어야 한다는 것 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언젠가는 그 꽃과 향기
시들기 마련이라는 것 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건넬 때는
그 꽃과 향기 사라지기 전에
흠뻑 사랑에 취해야 한다는 것 쯤
불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반 쯤 섞어야 한다는 것 쯤
그러므로 그 사랑
뜨거운 열정만이 아니라
순백의 순결로도
함께 불타 오르기를
소망해야 한다는 것 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장미꽃을 건네 받을 때는 오직 한 가지
그 뺨 장미꽃보다 붉어져야 한다는 것 쯤
2025년 8월 1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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