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시골추억
이미리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어린시절 나에게도 있었지
봄에 뒷산 진달래꽃 한아름 꺾어 들고 가슴 설렜고
바구니에 온갖 나물 버섯 가득따며 행복해 했지
여름엔 강가에서 동무들과 물장구치며 피래미
민물고기 잡으며 놀았고 겟벌에 게 잡고 꼬막 캤었지
가을엔 밤 도토리 줏느라
뒷 산이 내집 마당인 양 날다람쥐 소리 들었네
겨울엔 오빠들과 토끼 굴 연기 피우다 눈물 흘리고
손전등 들고 처마 밑 뒤져 참새 잡아 구워 먹었지
여고시절 문학소녀 되고싶어 목련 꽃나무 기대 그림 그리고
라일락 꽃 아래 누워 시 을펐지
벚꽃 떨어지면
가여워서 눈물 흘리고
아카시아 꽃 입안 가득 물고 향에 취해 행복해 했지
토끼풀 꽃 곱게 엮어 목걸이 손가락지도 만들었지
꿈많던 그 소녀
어느덧 흰머리 듬성듬성
마음만은 십팔세
아 그리워라 어릴적 그 시절
오늘도 나는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탄다
2025년 8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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