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에는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험담은 자제 해주시기 바랍니다

노상방뇨/장만호

이한기2025.08.23 16:58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노상방뇨

                          장만호

 

길모퉁이 그늘 진 나무

밑에서

개 한 마리 다리를 들어

세상에 서명하듯 흔적을

남긴다

 

문득,

급박한 내 몸의 사정을

참지 못해

건물 뒤편에 몰래 흘려보내

그날의 기억을 불러낸다

 

들켜버린 순간

얼굴은 불덩이가 되었고

사과는 정중했지만

바람은 이미 증인의 자리에

서 있었다

 

삶이란 어쩌면

이토록 사소한 방뇨의

흔적에서조차

겸손을 배우는 일

 

우린 다들

어느 길모퉁이에서든

한 번쯤은 급해진

존재들이니까   

 

*장만호 시인*

1970년 전북 무주 출생

고려대 국어국문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졸업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수유리에서>가 당선, 등단

현재 국립 경상대학교 교수 

 

 

 

 

 

 

 

    • 글자 크기
트럼프 “워싱턴DC 연방정부가 직접 통치할 수도”, 시카고·뉴욕에도 주 방위군 투입 시사 (by 관리자) 트럼프 “워싱턴DC 연방정부가 직접 통치할 수도”, 시카고·뉴욕에도 주 방위군 투입 시사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3 낭도사사 육수 기1 중/백거이 이한기 2025.08.30 16
1512 독행심진(獨行尋眞) 2 이한기 2025.08.30 17
1511 건강은 식(食)습관과 생활(生活)습관이 90%다. 관리자 2025.08.29 39
1510 ‘초대박’…“SNS 팔로워 2배·콘텐츠 조회수 594% 폭증 등 전례없는 효과” 관리자 2025.08.29 14
1509 늦팔월의 아침 관리자 2025.08.29 14
1508 캘리포니아 주상원, 9월 20일 ‘소주의 날’ 제정… 한류 문화 확산에 큰 의미 관리자 2025.08.29 18
1507 삶의 방정식 관리자 2025.08.29 35
1506 시인 허 형만 관리자 2025.08.29 17
1505 용(龍) 이한기 2025.08.29 18
1504 행 복 예 약 관리자 2025.08.29 15
1503 Charles Vickery (1913~1998) 의 그림 관리자 2025.08.29 21
1502 빌 게이츠 “좋은 집 살고 전용기 타…사실 돈 꽤 많이 쓴다” 관리자 2025.08.28 20
1501 한인들, 모처럼 문학의 향기에 ‘흠뻑’…주말 이틀간 한인회관서 문학축제 관리자 2025.08.28 4
1500 공부 - 유안진- 관리자 2025.08.27 19
1499 갈대 - 오정방- 관리자 2025.08.27 19
1498 행복의 얼굴 김 현승 관리자 2025.08.25 8
1497 봉숭아 - 도 종환- 관리자 2025.08.25 8
1496 늦여름의 땅거미 - 나태주- 관리자 2025.08.25 14
1495 트럼프 “워싱턴DC 연방정부가 직접 통치할 수도”, 시카고·뉴욕에도 주 방위군 투입 시사 관리자 2025.08.23 16
노상방뇨/장만호 이한기 2025.08.23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7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