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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리
- 1967 년 전남 영광 출신
- 1987년 19살 미국이민
- 2016년 애틀랜타 이주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노랑 막걸리 주전자

관리자2025.08.27 15:36조회 수 8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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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 막걸리 주전자 

            애틀란타문학회 
            신입회원 이미리 

노랑 막걸리 주전자 
손에 들고 입이 한뼘 나왔다
가기 싫은 막걸리 심부름에 
죄없는 돌뿌리만 발로 
걷어 차며 신작로 걷는다

오늘따라 주전자가 
왜 이리 무거운지 
문득 한 모금 마실까 
마음 끌리는 작은 유혹
어느새 목구멍으로 
텁텁한 막걸리 넘어간다

묘한 짜릿함과 향기
미간 찌뿌리며 또 한모금
벌써 집 대문앞이다
아뿔사 주전자 뚜껑을 여니 막걸리 눈금이 내려 앉아 
화들짝 놀란 나는 콩닥콩닥 가슴 부여잡고 수도꼭지 
틀고 물로 채웠다

오늘따라 왜 이리 싱겁냐 투정거리시던 아버지 죄송합니다 

안도의 한숨소리 내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네
지금도 노랑 주전자만 보아도 아부지 생각 그립다
아버지 다 알고 계셨었죠

 

 

2025년 8월 2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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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시절 한번 쯤 경험해 보았음직한 일을

    솔직히 담아주셨네요.

     

    어린 아이의 실수, 그 실수를 모면하려는

    아이의 기발한 행동,

    "오늘따라 왜 이리 싱겹냐"고

    하시며 넘어가 주신 아버지.

     

    따뜻한 가족의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일상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우리 전통의 술애 아버지의 옛추억을 .... 저도 어려서 한번쯤은 해 보았던 기억이 나는 아련한 옛기얻이 납니다. 추억이 라기에는 먼 옛날이 되어 버렸네요 작가님의 예쁜 마음이 녹아 애뜻함이 느껴집니다. 아쉬움과 그리움이 더해 그립고 보고 싶음이 간절해집니다.

    아마도 작가님의 아버님도 좋은곳에서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저녁은 막걸라 한잔에 추억을 담아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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