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막걸리 주전자
애틀란타문학회
신입회원 이미리
노랑 막걸리 주전자
손에 들고 입이 한뼘 나왔다
가기 싫은 막걸리 심부름에
죄없는 돌뿌리만 발로
걷어 차며 신작로 걷는다
오늘따라 주전자가
왜 이리 무거운지
문득 한 모금 마실까
마음 끌리는 작은 유혹
어느새 목구멍으로
텁텁한 막걸리 넘어간다
묘한 짜릿함과 향기
미간 찌뿌리며 또 한모금
벌써 집 대문앞이다
아뿔사 주전자 뚜껑을 여니 막걸리 눈금이 내려 앉아
화들짝 놀란 나는 콩닥콩닥 가슴 부여잡고 수도꼭지
틀고 물로 채웠다
오늘따라 왜 이리 싱겁냐 투정거리시던 아버지 죄송합니다
안도의 한숨소리 내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네
지금도 노랑 주전자만 보아도 아부지 생각 그립다
아버지 다 알고 계셨었죠
2025년 8월 2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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