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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리
- 1967 년 전남 영광 출신
- 1987년 19살 미국이민
- 2016년 애틀랜타 이주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오일장과 팥죽

관리자2025.08.29 22:07조회 수 56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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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장과 팥죽 

 이미리 

오늘은 오일장 서는 날 
이른 새벽 졸린 눈 비비며  괜시리 마음이 분주하다 
설렌  마음 잰 걸음으로
두어 고개넘어 장터 도착
꿀떡 호떡 붕어빵 뻥튀기
어린 나에게  장터는 동화속 나라처럼 모든게 신기하다
커다란 눈깔 사탕 
입안 가득물고 두리번 두리번 구경 삼매경 엄마 잃어버렸다
양손 가득 검정 비닐봉지  엄마부르며 두려움에 울었다 
저 멀리 나를 찾던 놀란 엄마 
한 걸음에 달려 오셨다
손 등으로 눈물 훔치며 
안도의 한숨 쓸어 내리니
앞치마로 눈물콧물 닦아주며
내  손 꼭잡고 팥죽 사주셨다
그때 먹었던 팥죽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꿀맛
가끔 그 오일장 그리울때면  동네 시장 팥죽집 찾아간다 

조용한 미소로 
어여 많이 먹어라 
나를 바라보시던 엄마생각
눈시울 붉어져 주르륵 눈물 팥죽 그릇에 떨어 뜨린다
아 보고 싶은 울 엄마 
그때 먹었던 팥죽 맛 
평생 잊을수가 없어요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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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행복주는 꽃 (by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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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세상을 다 알지 못 하는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오일장의 풍경 속에서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세상의 두려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셨네요

     

    거기에 더하여

    팥죽의 맛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연관지어

    아름다운 시 한편이 완성된 듯 합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래전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추억이 팥죽으로 승화되어 기억에서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되어 찾아온거 같습니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그리울수 있지만 어머니의 따스한정이 팥죽의 추억으로 녹아 보고픔이 간절해집니다.

    시인님의 작품을 대하다 보면 어릴적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 추석이 지나가지만 동지가 얼른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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