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과 팥죽
이미리
오늘은 오일장 서는 날
이른 새벽 졸린 눈 비비며 괜시리 마음이 분주하다
설렌 마음 잰 걸음으로
두어 고개넘어 장터 도착
꿀떡 호떡 붕어빵 뻥튀기
어린 나에게 장터는 동화속 나라처럼 모든게 신기하다
커다란 눈깔 사탕
입안 가득물고 두리번 두리번 구경 삼매경 엄마 잃어버렸다
양손 가득 검정 비닐봉지 엄마부르며 두려움에 울었다
저 멀리 나를 찾던 놀란 엄마
한 걸음에 달려 오셨다
손 등으로 눈물 훔치며
안도의 한숨 쓸어 내리니
앞치마로 눈물콧물 닦아주며
내 손 꼭잡고 팥죽 사주셨다
그때 먹었던 팥죽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꿀맛
가끔 그 오일장 그리울때면 동네 시장 팥죽집 찾아간다
조용한 미소로
어여 많이 먹어라
나를 바라보시던 엄마생각
눈시울 붉어져 주르륵 눈물 팥죽 그릇에 떨어 뜨린다
아 보고 싶은 울 엄마
그때 먹었던 팥죽 맛
평생 잊을수가 없어요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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