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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배경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 2019년 미국이민
-1988년 서울대학 법학과 졸
- 1988 20회 사법고시합격
-1991 서울대학 법과대학 대학원 졸(석사)
-1999 국립 해양대학 대학원 수료(박사)
- 2003 University of Denver, School of Law, LLM 수료
-2003 뉴욕스테이트 변호사 시험 합격
- 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연필, 돌맹이, 시 그리고

cosyyoon2025.08.30 07:29조회 수 58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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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 돌맹이,  시 그리고

 

 

 

이 새벽 조용히 연필을 깎는다

 

 

사금사금

 

수십년은 살았을 박달나무 조각과

 

수만년을 벼터온 흑연 가루가

 

흰 종이 위에 떨어지는 소리

 

 

 

어떤 시인은 시에 납치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어느 가수는 그의 노래로 부드럽게 죽여달라고 노래한다

 

시같은 낱카로운 소설로 산 자의 육식과 죽은 자의 구원을 이야기한 소설가가 있다

 

 

 

그들의 말과 글을 수 없이 새되김질하면서

 

남들에게 들려줄 노래도 이야기도

 

시 한편도 없는

 

나는

 

외롭게 연필을 깎으며

 

맨땅에 머리 박은 돌맹이를 상상한다

 

 

 

돌 하나가 비와 눈에 갈리고

 

태양과 여름이 주는 뜨거운 팽창과

 

어둠과 겨울이 주는 뒤틀리는 수축을

 

수 없이 겪으며 마침내

 

한줌의 먼지로

 

변할 때까지

 

얼마나 나는  고독을

 

질겅 질겅 씹어대고

 

머리를 바닥에

 

탕탕 박아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납치하고

 

행복하게 죽일 시를 쓸 수 있을까

 

온 인류를 구원할 소설은 고사하고

 

 

 

언제 나는

 

손에 쥔 이 연필을 놓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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