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 이 어령-

관리자2025.09.02 17:36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교수 수필가  이어령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숟가락 두 개만 
놓을 수 있는 식탁 만한      집이면 족합니다.

밤중에는 별이 보이고
낮에는 구름이 보이는
구멍만한 창문이 있으면 족합니다.

비가 오면 
작은 우산만한 지붕을
바람이 불면 
외투자락만한 벽을

저녁에 돌아와 
신발을 벗어 놓을 때
작은 댓돌 하나만 있으면 족합니다.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당신을 맞이할 때       부끄럽지 않을 정갈한 집 
한 채를 짓게 하소서

그리고 또 오래오래
당신이 머무실 수 있도록
작지만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짓게 하소서

기울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집을 지진이 나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내 영혼의 집을 짓게 하소서.

 

 

2025년 9월 1일 월요일

 

 

 

 

 

 

    • 글자 크기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법정스님- (by 관리자) 먼길 - 목필균- (by 관리자)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 좀 천천히 가시게 - 김 현미- 관리자 2025.09.02 12
10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법정스님- 관리자 2025.09.02 10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 이 어령- 관리자 2025.09.02 11
8 먼길 - 목필균- 관리자 2025.09.02 12
7 분꽃이 피었다 - 장석남- 관리자 2025.09.02 11
6 삶이란(2)1 관리자 2025.09.02 12
5 생각해 보면1 관리자 2025.08.17 25
4 그땐 그랬지 - 정 선태-1 관리자 2025.08.11 24
3 또 하루를 보내며 관리자 2025.03.22 144
2 인생시계 관리자 2024.09.29 149
1 어느 여름 날 관리자 2024.09.21 15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