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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순
경북 예천 출신
- 1979년 도미
-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막내의 방문

Wslee2025.09.05 03:22조회 수 1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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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지 생시인지 선명하게 유럽 후속 여행을 하다 한밤 중 어렴풋이 깨어났다. 예전과 달리 어쩌다 꾸어지는 꿈인데 그것도 아주 현실에 가까워 잠시 비몽사몽 하였다. 

 

그러다가 완전 정신이 맑아지니 내일 막내가 방문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떠올랐다. 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확실한 현실이다. 꿈같이 잠시 함께하다 떠날지라도 부풀어지는 기대다. 

 

한편으로는 생전 지 할머니와 아빠가 만든 음식은 무엇이든 잘 먹으면서 어쩌다 지 어미가 만든것은 맛이 이상하다며 먹지 않던 두 딸들이어서 벌써 위축된 기분이다. 내가 정성들여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얼마나 마음이 벅찰까. 하지만 그것은 꿈도 꾸어지지 않는다. 

 

단 한가지, 테리야끼 스테이크로 시어머니의 특별 레시피를 물려받은것이 있는데 그것만큼은 언제나 전 가족이 즐겨하던 것이니 한번의 저녁식사라도 맛있게 먹을수 있는 모습이 보장되어 조금 위안이 되긴 한다. 

 

여러면에서 나 보다 뛰어난 솜씨를 가졌던 어머니시지만 특히 요리 솜씨는 왜 물려받지 못하였는지  . . 지금까지도 내가 만든 음식들을 스스로도 별로 즐기지 않으니 벌써 막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할것이다. 두 딸들이 지 어미와 함께 할때면 언제나 맛있는 특별 요리를 만들어 흐뭇하게 하는것처럼은 아니더라도 여러 궁리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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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품을 떠난 자식이 엄마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정경이 떠오릅니다.

    그런 피붙이 앞에서 조금이라도 잘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자식 앞에서 약해지고 겸손해지는 엄마의 심정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모습은 모두 비슷하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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