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의 태풍
내 마음은 찾잔만치 작지만
태풍을 담아낸답니다
여린 내 마음은
찻잔처럼 쉽게 부서질 수 있지만
카테고리 5의 힘을 견디어 냅니다
뜨거운 대양과 거대한 지구의 자전으로
태풍이 만들어지지만
아주 소심한
내 마음은
황토 빛같은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물레질과
초벌구이 같은 뜨거운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나의 찻잔은
둥글둥글 하지만 가끔
사솬 건드림만으로도
뚜껑이 닫아버리기도 하고
뚜껑이 열리기도 한답니다
가끔 강풍이 온 세상을 흔들고 뿌리를 뽑아도
뚜껑을 열고 닫는 나의 찻잔은
바람을 가두어 버리지요
섬세한 내 마음
내 마음의 작은 찻잔은
태풍보다 힘이 세답니다
태풍의 눈보다 잔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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