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주전자 뚜껑
석정헌
어둑어둑 땅거미 지는 담 모퉁이
늦도록 놀다 들어가 매 맞고
발가벗겨 쫓겨나
담장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훌쩍이고 있는데
하얀 이빨 빠진 젚시 뚜껑의
찌그러진 주전자
막걸리 심부름 가던
말더듬이 동무 약을 올린다
달려가 밀처버렸더니
넘어지며 떨어진 젚시 깨어져 버렸고
엉엉 울던 동무
우리 엄마에게 달려가서는
수우 수우 수우 수야 엄마
수우 수우 수우 수야가
젚시 깨어버렸다고 엉엉 울던
70여년 전의 기억
웃음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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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막걸리 주전자 뚜껑
석정헌
어둑어둑 땅거미 지는 담 모퉁이
늦도록 놀다 들어가 매 맞고
발가벗겨 쫓겨나
담장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훌쩍이고 있는데
하얀 이빨 빠진 젚시 뚜껑의
찌그러진 주전자
막걸리 심부름 가던
말더듬이 동무 약을 올린다
달려가 밀처버렸더니
넘어지며 떨어진 젚시 깨어져 버렸고
엉엉 울던 동무
우리 엄마에게 달려가서는
수우 수우 수우 수야 엄마
수우 수우 수우 수야가
젚시 깨어버렸다고 엉엉 울던
70여년 전의 기억
웃음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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