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석정헌
젖은 구름 입에 문
겨우 배밀이 끝낸 맨발의 아이가
이국 하늘 아래에서 40여년을
미친듯 춤을 추며 살아온 생
여든에 이 앓이 하며
서리내린 머리 검게 위장하고
건조한 음성으로
혓바닥도 가볍게 풀어헤친 넋두리
해야 할 일 자리잡지 못한 아쉬움
오감의 무중력 속에서
전생과 후생이 밀봉 되기를
거부 당했고
갈라진 틈의 눈으로 울다가
빗소리에 섬처럼 엎드려
모든것 놓아버리고
손에 잡힐 듯한 요람 속에서
올려다본 어머니
어머니를 기억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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