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석 - 시인 -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문학의강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
반쪽의 후회
2017.08.01 11:02
[ 반쪽의 후회 }
김 평석
구름 한 점 없는
유난히도 맑은 하늘
맞닿은 나뭇가지 끝으로
바람이 서운 하게도 인다.
한 대의 비행기
위는 보이지 않고 아래 반쪽
흰 빛을 내며 작은 십자가로만 보인다.
금세 나무끝자락을 지나 사라져 간다.
빠르다.
바람도, 비행기도, 세월도,
왠지 슬퍼진다.
우는 것만이 슬픈 것은 아니다.
유럽의 서쪽 끝에서 날아온 아들
엄마 아빠 반을 닮았다.
그 반이라도 아빠노릇 다했나?
오늘은 세상으로 지친 내가 더욱 부끄럽다.
왜 이리도 부끄러울까.
왜 이리도 부족했던가.
왜 이리도 미련했을까.
왜 이리도......,
아내의 육순에 가락지 하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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