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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는 여름

송정희2017.08.17 08:26조회 수 2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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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여름

 

지난꿈에 부군을 만나 뵈었다는 선생님의 문자를 받으며

일어나는 아침

그래.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이있어 우린 행복한거지

주문처럼 또 자신에게 힘을 보탠다

햇살은 긴칼처럼 유리문을 통해 거실에 꽃혀있고

건조대위의 덜 마른 옷들을 말리는 아침

 

그래도 제법 선선해진 날씨

여름은 가기싫어 설리설리 운다 시드는 꽃잎을 붙잡고

진득대고 지루햇던 여름이지만

나의 과일들과 채소들을 익게해 주고 키워준 여름

잘가요 고마웠어요 기다릴께요

내년에 오실땐 무시무시한 폭풍우나 태풍친구들은 데려오지 말구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또 나의 작은 정원에 오이와 호박을 심고

여름, 당신을 기다릴께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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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레 칭찬해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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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며칠전 오성수 선배님의 '야니의 비발디 여름'을 들으며

    격정과 열정을 생각했는데, 벌써 여름과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네요.


    머스크 다인이 단맛이 들었다고

    농장 페리 할아버지가 연락왔어요.

    매년 따러 가거든요.

    할머니 작년가을 돌아 보내고 혼자 키모테라피 하는 할아버진데

    안부겸 머스크 다인따러 가야겠어요.


    문득 시한부 생명을 사는 지인이

    봄 꽃을 보다가

    '내가 내년에도 이꽃을 볼 수 있을까?"하던 생각이 나며,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어리석음에

    스스로 치가 떨리네요.


    줄리아씨 '여름송가' 덕분에

    더위도 견딜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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