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밤의 개똥벌레

송정희2017.09.07 19:08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밤의 개똥벌레

 

창밖에 서성이는 한마리의 개똥벌레

제몸보다 더 큰 불덩이를 업고

꾸역꾸역 창문틈을 비집고 있는 모양이 꼭 미련한 인간이다

 

한낮엔 보이지도 않는 녀석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그 번쩍이는 불덩이를 업고 지고

울기는 할까 웃기도 할까

 

오늘밤은 내가 대신 울어줄까나

그 불덩이의 무게를 안고 죽을때까지 그 좁은 창문틈을

비집는 고통을 대신해 내가 대신 울어줄까

 

내가 울면 그의 수고가 덜어질까

언젠가 또 기회가 되면 나의 아픔을 그보고 울어달라 하지 뭐

그렇게 서로 갚으면 되지 뭐

    • 글자 크기
오이와 지직대 후회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36 넬라판타지아 2018.11.11 12
835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5
834 아 좋다 2019.11.08 10
833 세상구경 2018.05.23 18
832 지은이와의 여행 2018.08.18 4
831 오늘의 소확행(시월초하루) 2018.10.03 6
830 오늘의 소확행(11.9) 2018.11.11 11
829 비 그친 한낮 2018.11.11 8
828 이른아침 산책 2019.11.08 10
827 오이와 지직대 2017.04.29 14
가을밤의 개똥벌레 2017.09.07 10
825 후회 2018.02.28 9
824 미안해요 엄마 2018.10.03 5
823 맛있는 죽 2018.11.11 10
822 포롱이와의 산책 2019.11.08 16
821 오이씨 2018.02.28 5
820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2018.07.22 4
819 따라쟁이 2018.10.03 6
818 겨울의 문턱에서 2018.11.11 11
817 비움 2017.05.30 13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