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거울

아이얼굴2017.11.15 20:18조회 수 41댓글 0

  • 1
    • 글자 크기
조동안.jpg


거   

 

                            조동안

 

거울을 본다

세월이 있다.

눈가에 깊어진 주름

검은 머리 사이에

늘어난 머리

줄어드는 머리숱

형광빛에 비쳐

드러나는 머리 속살이

못내 서럽구나

 

시절의 화려함이

주름 사이로 숨겨지고

서서히

노년의 길로 이르러도

원숙해진 삶의 켠에서

기꺼운 맘으로

받으며 순간을

즐기고 싶다.

 

얼굴에 그려질

삶의 아픔과 상처

혹여 지울수 없다면

주름의 깊은 속으로

묻어 버리리라

남겨진 사랑과

기쁨과 감사만으로도

입가에 미소 지우리니


---켄터키의 작은 마을의 호텔에서 하루를 맞으며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다 문득 늘어난 눈주름과 빠진 머리카락으로 엉성해진 머리를 만지면서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8 혼자 사는 연습4 2021.11.26 56
127 나의 방패 나의 산성1 2018.12.13 56
126 녹내장13 2022.02.14 55
125 봄이 오는 소리4 2021.04.11 55
124 추(秋)락(樂)1 2016.08.27 55
123 사명 2015.04.29 55
122 이름5 2022.02.24 53
121 좋은 소식1 2018.04.01 53
120 4월이 시작하는 날에 2015.04.08 53
119 12월에 오는 사랑3 2021.11.22 52
118 할아버지8 2021.11.20 52
117 축복의 삶5 2018.05.13 52
116 수락산과 스톤마운틴(3)5 2017.11.28 52
115 동반자3 2017.05.09 52
114 하얀달 2015.04.14 52
113 비가 싫다구요? 2015.03.16 52
112 행복한 아내7 2022.02.19 51
111 이민의 삶 조각3 2020.02.08 51
110 我田引水(아전인수)2 2018.05.19 51
109 산소망 2015.04.15 51
첨부 (1)
조동안.jpg
226.4KB / Download 7